어느 날 문득, 세종에 사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우리 집 근처에 호수공원이 있는데, 강아지랑 걷기 딱 좋아. 한번 와 볼래?” 평소엔 ‘세종’ 하면 행정도시라는 딱딱한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는데, 친구 말투에 진심이 묻어나서, 주말에 바로 차를 몰고 내려가기로 했다. 출발할 때는 하늘이 잔뜩 흐렸는데, 세종에 도착하자마자 구름 사이로 봄볕이 슬쩍 얼굴을 내밀었다. 차 문을 열자마자 우리 집 댕댕이는 창밖을 향해 코를 벌름거리며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첫걸음, 세종호수공원의 풀 냄새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리니, 공기가 확실히 서울과 달랐다. 흙과 풀 냄새가 섞인 바람이 불어왔고, 넓은 잔디밭이 눈앞에 펼쳐졌다. 강아지는 목줄을 풀자마자 잔디 위를 폴짝폴짝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평소 동네 산책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