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

강원 바닷가에서 만난 협재의 꿈, 그리고 강아지의 발자국

심(心)쓴 에디터 2026. 6. 11. 11:34


어느 날, 갑자기 강원도로 향하는 길에 올랐다. 제주 협재 해변의 푸른 바다가 머릿속에 아른거렸지만, 현실은 강원도의 포근한 동해안이었다. 우리 집 강아지 ‘뚱이’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산과 바다를 번갈아 보며 꼬리를 흔들었다. “너도 여기 처음이지?” 하고 묻자, 핥아주는 게 대답이었다.

## 바닷가에서 만난 작은 기적

강원도의 한 조용한 해변에 도착하니,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다. 뚱이는 처음엔 모래사장에 발을 내딛길 망설였다. 발바닥이 간질간질한지, 뒷발로 모래를 긁어내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파도가 밀려오자, 갑자기 뛰어가서 물을 마시려다가 놀라서 뒤로 물러섰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야, 그게 바닷물이야, 먹으면 안 돼!” 하고 소리쳤지만, 뚱이는 이미 혀로 몇 번 핥아보고는 신기한 듯 나를 쳐다봤다.

주차장은 해변 바로 옆에 있어서 편리했다. 비수기라서 그런지 차도 별로 없었고, 주차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됐다. 다만,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해변이지만, 안내 표지판이 조금 작아서 처음엔 헤맸다. 그래도 현지 주민에게 물어보니 친절하게 알려줬다. 강원도 사람들은 역시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뚱이의 첫 바다 수영

 



뚱이는 평소에 물을 무서워하는 편인데, 이날은 달랐다. 파도가 잔잔해지자, 천천히 발을 담그더니 이내 배까지 물에 들어갔다. 나는 “뚱아, 괜찮아?” 하고 조심스레 지켜봤다. 그러자 뚱이가 갑자기 뒷다리로 물장구를 치며 수영을 시작했다. 그게 얼마나 귀여운지, 주변에 있던 다른 반려인들도 다 쳐다보며 웃었다. “저 강아지, 오늘 처음 수영 배웠나 보네요”라는 말에 나는 자랑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바닷물이 짜서 그런지, 뚱이는 해변으로 나오자마자 몸을 털며 물보라를 일으켰다. 젖은 털에서 흙내와 바다 냄새가 섞여 났다. 집에 가서 씻겨야겠지만, 그 순간만은 모든 게 완벽했다. 강원도의 이 조용한 해변은 협재만큼 화려하지 않아도, 우리만의 평화를 선물해줬다.

## 여행의 마무리, 그리고 다음을 기약하며

 



해가 지기 시작하자, 뚱이는 지친 듯 내 무릎에 누웠다. 바람이 차가워져서 자켓을 꺼내 입고, 마지막으로 바다를 바라봤다. “다음에는 제주 협재에도 가자. 거긴 모래가 더 하얗고 바다는 더 푸르단다”라고 말했지만, 뚱이는 이미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강원도의 이 해변은 우리에게 새로운 추억을 남겼다. 협재를 꿈꾸다가도, 이곳의 정겨움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뚱이는 뒷좌석에서 곤히 자고 있었다. 나는 다음 여행지를 벌써부터 상상했다. 아마도 강원도의 다른 숨은 해변이나, 협재처럼 유명한 곳이 될지도 모른다. 어디든, 뚱이와 함께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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